그날 밤은 바람조차
당신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어요
작은 숨결 하나에도
흔들리는 내 마음, 들키지 않게
나는 등을 쓸어주었어요
보내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
그저 손끝으로
기억을 만지듯
당신의 어깨를 따뜻하게 덮었어요
눈을 감으면 아직도
그 밤의 공기가 떠올라요
한 번의 이별이
이렇게 오래 머무를 줄 몰랐어요
등을 쓸어주는 밤,
나는 당신을 보냈어요
말 한마디 없이
그저 마음으로 인사를 했어요
저승길 끝에 남겨둔 내 사랑이
바람을 타고
당신에게 닿기를 바랐어요
당신이 걸어간 그 길은
아무도 없는, 아주 조용한 길이었죠
나는 등 뒤에서
작게, 아주 작게
“잘 가요”를 속삭였어요
떠나는 발걸음마다
내 마음도 조각처럼 떨어졌지만
당신이 가볍게 가기를 바라며
나는 무거운 말들을 꾹 삼켰어요
다정한 이별은
말이 아니라
손끝으로 남는 거더군요
그날 밤 나는
당신을 안은 채, 놓아주었어요
등을 쓸어주는 밤,
조용한 이별이 흘렀고
당신의 마지막 숨결 위에
내 마음을 살며시 얹었어요
그것으로 충분했어요
당신을 보내는 그 밤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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